July 10, 2013

[인턴] 대우건설 2주차 인턴 수요일날.

수요일이 가장 힘들는 말을 듣고는 했는데..
아직 인턴이라 그런지. 아니면 출근이라는 단어를 쓰고 처음 맞는 수요일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바지런하게 움직였다.

4:45 ~5:00 기상
5:40 출발 ~ 7:00 이전 회사도착, 그리고 회사에서 주는 여유로운 모닝푸드

군대에서도 못 고친 아침에 못일어나는 버릇이 어디갔는지 알길이 없다. 특히 오늘은 회사를 올라가니 동기한명이 있고 사무실문이 잠겨있었다. 처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은 조금 더 색다르다.

인턴의 생활 중 대부분은 아직까지는
공부 그리고 주어진 업무, 그리고 약간의 졸음인거 같다.


주어진업무를 적어놓자.

이건 인턴생활의 활력소다. 신이난다. 막 흥겹다.
누구 블로그는 타자치는 소리가 피아노 건반같다고 하던데 막 신난다.
인턴동기들이 모이면 오늘은 어떤 일을 했는지 이야기하기 바쁘다. 일이 많다 적다. 일이 버겁다. 일이 부담스럽다. 모두 한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신난다. 흥겹다. 라고 말하고 있는거다.

일을 받으면 룰룰랄라 타자가 쳐진다.
노가다 공사장 다녀와서 벽돌몇개나르고 내가 일산신도시를 지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주변에 흔하디 흔하듯. 나도 그랬지만 지금이 딱 그 느낌이다.
내가 아랍에 플랜트를 다 짓는 느낌이다. 내가 발주처같다ㅋㅋㅋ.
소속감 즐길 수 있을 때, 충분히 즐겨둔다.

외근나갈때는 FEEL 갖춰서 목걸이.. 그러니까.. 회사인식표를 하고 나간다.
이게 또 별미 중에 별미랄까. 발걸음이 여느때보다 더 또각또각더린다.

이 이외의 업무는 회사기밀. ㅋㅋ

공부를 적어 놓는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하나를 배우면 둘을 모르고, 둘을 배우면 넷을 모르는 신비한 세상이 존재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저 아래 기초중에 기초인가. 언젠까 써먹을 텐지... 생각해본다.
아무튼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인턴으로 첫 출근하기 전에 괜히 걱정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모르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시간이 주어졌을  때 알아야 할 것을 놓치면 안된다.

인턴은 공부할 시간이 많다.
선배님들이 주신 자료 보면 1을 배우고, 구글링하면 모르는 2가 나오고, 다시 자료보면 1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3도 보이는데, 중요한건 그것도 모른다. 아는만큼 보이는 게 이거구나 실감한다. 그림 한장에 빠져 구글링의 세계에 들어가다가 시계를 보면 3~4시간은 훌쩍이더라.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동기들 대부분이 뭔가 하고 있을 때 눈이 불탄다.




여자친구와의 애정전선도 더 방긋하다. 일하는 여자친구가 이해가 되고, 일하고 나니 가까우니 더 보고싶다.

 일하면 많은 신입사원들이 바람난다더니, 아닌 사람이 더 많다. 더 많이 공부하는 듯 하다. 그러니 걱정하는 후배들이 이 글을 본다면 걱정말길. (지금 인턴이 생기지도 않은 후배걱정을 하는 것인가... 어처구니 없을 수 있음)


말의 어려움은 [다나까]와 [요]의 경계이다.
어려운 숙제같다. 언젠가 이글을 여성지원자가 보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등병의 느낌에서 다나까가 절로 나오는데.. 주변에서 자꾸 요자를 들으면 스스로 복잡해지다가 어려운 과제가 되고만다. 어디까지가 다나까이고 어디부터가 요인가. 요는 무례한가, 무례하지않은가. 다나까는 상대방에게 하여금 나를 어렵게 만드는가 아닌가 ㅋ
ㅋ 별 걱정이 다 있지만,  이것도 취직해야 할 수 있는 특별한 걱정이겠지 싶다.

마지막으로 자기전에 생각.
내년의 오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몇년이 지난 다음 내 글을 보고 충분히 크게 웃을 수 있는가.
어떤 딸을 키우고 있으려나.


1 comment:

Anonymous said...

요즘에는 인턴이 무조건 본사에만 머물게 제도가 바뀌었나보네요^^

본사에서 보는 모습도 대우건설의 모습이 맞지만, 향후에 현장에서 보게될 모습들도 있고 그게 진짜 대우건설의 모습입니다.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세요^^

-어느 현장에서 지나가는 선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