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3

[공대생의 글] 새해 다짐

여느 때나 하는 다짐이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남달랐다.
무려 일주일 정도는 고민해본 것 같다. 하루종일 고민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생각이 났다.

우선은 한국사를 좀 공부하고 싶다. 한국사 검정자격증을 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펙에도 도움이 될까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 아리송하지만 역사를 좀 잘 공부해보고 싶다. 저 멀리 뗀 석기부터 엊그제까지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내가 사는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알고 싶다.

영어공부를 시험을 위한 공부로 좀 정리를 해보고 싶다. 일단 점수를 만들어 나가고 시험을 치르는게 중요한 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혼자서 문화생활 즐기는 법도 좀 배워야 겠다.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사실 혼자서 시간을 보낼 줄 모른다. 어느 날은 맘 먹고 혼자 뭔가 해보겠다고 나갔으나 딱히 할 것도 없고 괜히 휴대폰만 바라보게 되었다. 심지어 영화표를 예매할 때는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아직 배울 게 많다.

인문학 강의를 들어야 겠다. 여러 사상에 대한 강의, 문학을 읽는 시선이나 사회를 보는 관점에 대한 강의들이 이렇게나 많은 데 어째서 나는 여지껏 찾아가지 않은 걸까.

하려는 일에 집중해야 겠다. 여지껏 나는 새로움을 찾아서 해매곤 했다. 즐겁고 새로운 일들이 내게는 힘이 되었다. 올해는 좀 다르다. 이제 4학년이고 직장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좀 집중해야 겠다. 괜히 기웃거리지 말고 쭉 ~ 가봐야 겠다.

성숙한 연애를 해야 겠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사랑인줄 알았는데 그건 참 일방적인 거라는 걸 알았다. 상대방과 맞춰나가는게 성숙한 연애인가?싶다. 페이스북에 보니 이런 글이 있더라. 잡지 않고 놓아도 곁에 있는 사람이 인연이다. 내년에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꾸준히 글을 쓰겠다. 지나가다 떠오른 생각이나 이런 저런 잡 생각을 꾸준히 기록해 놓을 생각이다. 이 때 나는 이 생각을 했고 사회를 이렇게 보았구나 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언젠가 다 정보가 되겠지 싶다.

스페인어 공부를 좀 체계적으로 시작할 생각이다. 딱히 이렇다할 이유는 없지만 목표는 OPIC 점수 들고 자랑하기 정도면 좋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건 많고 행동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작심 3일 백번만 하면 주말만 쉬고 열심히 산 흔적은 남을 것 같다.

2013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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